'자식 추기 반미친놈 계집 추기 온미친놈' 이란 말이 있다. 온통 바보, 반편 바보로 놀림감이 되지 않으려면 손주 자랑마저 조심해야 한다. 하지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스승이나 제자 사랑 얘기는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.
며칠 전 TV를 보다가 KBS 동녜 한바퀴에 50년 전 제자가 소개되었다. 경북 칠곡양떼목장의 자칭 '목동'인데 목장의 광범한 면적에 놀라게 된다. 축사와 잔디밭과 잘 가꿔진 푸른 초원에 뛰노는 양떼들을 보고 한번 더 놀라게 된다. 십년 전 초대받아 기쁨은 두 배였지만 고생을 해서인지 그의 아내가 더 나이들어 보인다 느꼈었다.
중학교 1, 2학년 때
2년을 담임했던 것이 그와의 첫 인연이다. 일요일마다 새마을 조기청소를 지도한답시고 그가 사는 동네까지 돌아본 적도 있다. 수의학박사이고 동물병원을 운영하기도 해서 장하고 믿음직스럽다. 그의 아내도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제자라 볼 적마다 가슴 뿌듯하다.
총각 때라서 그들에게 더 사랑을 듬뿍 쏟았지않나 싶다. 조금이라도 대구 가까운 곳으로 발령 받기를 소망하며 그들의 졸업을 못 보고 2년 만에 그곳을 떠난 게 천추의 한이 되었다. 그런데도 그들이 여태 선생이란 이유로 나를 기억하니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.
'동네 한바퀴' 프로에서 보고 무척 반가워 카톡 문자를 날렸더니 오는 봄에 다시 한번 초대하겠단다. 열심히 배워 인생을 잘 사는 그를 보면 열 대통령 부럽잖은 제자들이 아닌가 싶다.
이십 년 전, 고교 때 동기회에서 영어를 가르치시던 은사와 함께 등산을 한 추억이 있다. 그 후로 나도 제자들과 등산해보는 걸 소망으로 기원했다. 하지만 아직까지 이루지 못했다.
지금은 모두 예순을 넘겨 같이 늙어가지만 언제 한번 나의 선생님처럼 몇몇이 사제동행 등산할 날을 꿈꿔 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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